[뉴스핌=이고은 기자]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트럼프는 여전히 프라이머리 시즌 때의 트럼프였다."
22일 미국 NBC와 CNN 방송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이 다시 위대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도널트 트럼프는 여전히 이민과 안보를 정책의 중심으로 삼았다"면서, "좀더 부드러운 어조였을 뿐 무슬림을 내쫓고 멕시코 국경에 담을 쌓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퀴큰 롤즈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글로벌리즘이 아닌 아메리카니즘이 우리의 신조다. 나는 겸허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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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관중들은 'USA!'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해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거대 기업과 엘리트 언론, 중요 기부자들 모두가 내 경쟁자(힐러리 클린턴)의 뒤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왜냐면 클린턴은 지금의 조작된 시스템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녀에게 돈을 바치는 이유는 그들이 클린턴이 하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의 메세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의 매세지는 '변해야만한다. 지금 변해야만 한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화 정책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국가주의를 고취시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벽을 구축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트럼프의 정치적 입장이 기존의 공화당 입장과 배치되면서 부시 전직 대통령, 미트 롬니 전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중역들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