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 가전부문 조직 가운데 근속년수가 다른 사업부보다 1.5배가량 긴 곳이 있다. 컴프레서&모터(C&M)사업부다.
노태영 LG전자 C&M사업부 컴프레서 담당 상무는 22일 창원공장에서 "두 부품은 냉장 가전의 핵심 부품"이라며 "연구를 통한 기계기술이 축적돼야 하기 때문에 LG내에서도 근속년수가 상당히 긴편"이라고 말했다.
노철래 LG전자 C&M사업부 상무(왼쪽), 박정현 상무(오른쪽) <사진=LG전자> |
냉장고나 에어컨 등 냉방 가전은 기화된 냉매를 가스로 압축해 다시 액체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부품이 컴프레서와 모터다.
박정현 LG전자 C&M사업부 모터 담당 상무는 "제품 원가만 따지더라도 절반은 컴프레서와 모터가 차지한다"며 "소비 전력, 진동, 소음 등이 이들 부품의 성능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독자적인 기술로 컴프레서와 모터를 직접 생산하는 가전엡체는 손에 꼽는다"며 "그만큼 쉽지 않은 산업"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독일 세콥, 일본 파나소닉, 일본 니덱, 브라질 엠브라코, 미국 코플랜드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만 모터와 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62년부터 모터, 1973년부터 컴프레서 생산을 시작해 연간 3000만대씩 생산한다.
부품을 다른 가전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1/3 이상을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모터도 외부 업체에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핵심부품인 만큼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M사업부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30~50% 가량 늘렸다. 연구인력 비중도 사무직 직원의 절반에 이른다.
모터의 경우 자동차용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VC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박 상무는 "가전용 모터와 자동차용 모터를 나눠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가전용 모터 중 일부는 자동차 부품으로 공급되기도 한다"며 "VC사업부 인력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사 이래 25년간 컴프레서를 개발해온 노 상무는 컴프레서와 모터 기술이 "전자업체에서 이정도 기계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기술 집약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