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금사정이 악화된 일본 소비자들이 여가 지출을 점차 줄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 진작을 통한 부양을 시도하려는 아베노믹스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연금수령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데다 임금 인상 기대감의 후퇴로 인해 연금 수령자인 고령층이나 20~30대 젊은층 모두 소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인들 연령대별 월간 재량지출 규모 추이 <출처=일본통계청/블룸버그 재인용> |
일본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이지만 정부가 연금수령 시기를 점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수령 여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연금 수령자들은 재량 지출은 줄이고 식품이나 의료 서비스 등 필수재로 지출을 한정시키고 있다.
대개 여가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보이는 20~30대들 역시 지갑을 닫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저임금 혹은 시간제 근무자들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전 세대에 비하면 지출 성향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도카이 도쿄리서치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무토 히로아키는 “가계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돈을 아끼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지난 몇 년 간 나타나던 엔화 약세 효과도 더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워 임금 전망이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로, 여행이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재량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줄면 경기 부양은 그만큼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