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KT가 2012년 LTE보급 확대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과 가입자당매출(ARPU)에서 SK텔레콤을 제쳤다. ARPU 높은 LTE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그룹사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 영업이익 4270억원, 당기순이익 255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8% 증가했다.
KT는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LTE 보급이래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제쳤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KT는 자회사의 실적 향상에 힘입어 증가했다.
KT는 이같은 영업이익 증대에는 그룹사의 실적 호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050억원이다.
KT 관계자는 "앞서 전 회장 시절 사업 다각화로 투자한 것들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와 함께 그룹사를 정비하면서 영업이익이 올랐다"며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4000억원 대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KT렌탈 매각 대금이 영업외 수익으로 잡혀 올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8.6% 증가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 및 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는 2대 이상 단말을 보유하는 추세(세컨드 디바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분기에만 약 20만명 증가했다. 2분기 기준 LTE 가입자는 1361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4.1%에 해당된다.
KT는 ARPU에서도 SK텔레콤을 넘어섰다. KT의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은 3만6205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조286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유선전화의 가입자 감소 추세를 막는 것은 어렵지만 ARPU가 높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4709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이번 분기 14만명 순증, 총 681만명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 규모 증가에 따른 BC카드 매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글로벌 ICT 및 솔루션 수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464억원을 올렸다.
마케팅비용은 6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신광석 KT CFO(전무)는 “지난 2분기는 KT가 그동안 노력한 질적 영업∙비용 혁신∙그룹 경영 모두가 결실을 거둬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KT의 보유한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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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