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역성장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했다. 화웨이는 2년 연속 전년대비 매출이 약 40% 늘며 덩치가 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중국 제조사들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바짝 쫒고 있다.
◆애플, 2분기 연속 역성장...中업체는 매년 성장
애플의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영업이익은 약 1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감소했다. 매출은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4040만대다.
반면 화웨이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조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고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200만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해 성장한 화웨이는 기존과 달리 고가 스마트폰·중국 밖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화웨이는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웨이 측은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8(70만원대)와 P9(80만원대)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화웨이와 애플, 삼성을 제치고 6월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세계 시장에서도 1047만대를 팔아 샤오미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 중국 제조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1억3900만대로, 삼성과 애플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히 강자"라면서도 "그 기세가 꺾여 다른 제조사들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삼성 '선방', 샤오미·LG는 '부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4040만대로, 지난해보다 1% 증가한 데 그쳤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경쟁은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로 전성기 때 수준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 IM부문(IT·모바일) 영업이익률은 10%였던 때와 비교하면, 올해는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고 부품 원가를 절감해 갤럭시S7을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싸게 내놓을 수 있었다. 원가가 절감된 갤럭시S7은 팔수록 마진이 커 IM부문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는데 큰 힘이 됐다.
반면, '대륙의 실수'로 불리던 샤오미와 LG전자는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화웨이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오포와 비포 등 신생업체에 밀리고 있다. LG전자는 G5의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신제품과 중저가폰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