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신한은행 금융개발부에서 일하는 이원우(28)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장거리 출·퇴근길이 고민거리였다. 서울 독산동(집)에서 경기도 일산 ICT센터(근무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왕복 3시간. 하지만 최근 출·퇴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스마트근무제 도입으로 원할 때 강남 스마트금융센터에서 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공석이 있을 때 예약만 하면, 센터로 출근해 근무할 수 있다. 이 씨는 특히 피곤한 월요일이나 저녁 약속이 잦은 금요일에 센터 근무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본 근무지가 아닌 제3의 공간에 스마트금융센터를 마련했다. 이 씨와 같은 직원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29일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스마트금융센터는 마치 '북카페' 같은 모습이었다. 곳곳 각종 책이 꽂혀 있고, 휴식을 위해 TV시청이나 다트게임을 할 수도 있다. 조용하지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티셔츠에 운동화를 착용한 직원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삼삼오오 모여 회의도 했다. 갓 입행한 신입직원부터 과장, 차장까지 직급도 다양하다.
<사진=김지유 기자> |
지난 25일 개소한 강남센터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두 곳으로 나뉜다.
왼쪽으로 들어 서면 마련된 휴식공간에서 한 직원이 TV시청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 있는 두 회의실 중 한 곳은 4명의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근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 들어가려면 지문인식 보안장치를 거쳐야 한다. 안에 들어가니 5명 정도의 직원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모니터를 보며 평소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모습대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강남센터에서 하루 동안 근무할 수 있는 총원은 37명. 이중 32석은 ICT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됐다. 한 자리에 전산개발PC와 일반PC를 설치해 본 ICT센터에서 일하는 환경처럼 편익을 더했다.
나머지 5석은 은행전산망이 필요 없는 본사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 직원이라도 외부 섭외를 담당하는 기업고객전담역(RM), 프라이빗뱅커(PB)라면 영업시간(오전9시~오후4시)이라도 스마트워킹 센터에서 고객과 미팅이 가능하다. 또 센터를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은행 영업점이 마감한 이후라면 집 근처의 센터로 와 일반적인 서류정리 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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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관리담당자인 이세민 과장(인재개발부)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보통 출·퇴근이 1시간 이상 걸리던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특히 어린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이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개소한지 5영업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1일 평균 27~28명이 이용 중이다. 이중 평균 5명이 본점 직원들로 지금까지 인사기획부, 브랜드전략부, 인재개발부 직원들이 이용했다. 상당 수 자리를 ICT 직무에 맞춘 만큼 실제 대다수 이용자들도 ICT 관련 직원들이다.
센터에서 일하고 있던 한 직원은 "생각보다 근무환경이 잘 구비돼 있고 본 근무지였던 ICT센터와 거의 흡사해 일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회사에서도 센터 이용을 독려해서 앞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개소한 센터는 서울역 인근, 서울 강남, 용인 죽전 등 총 세 곳. 집에서 가까운 센터에 공석만 있으면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강남센터를 통해 직원들의 이용현황을 살핀 뒤 서울 및 지방에 스마트금융센터 개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