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뉴욕증시는 강한 내성을 보였다.
S&P500 지수가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기술주도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고, 월간 기준으로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4.11포인트(0.13%) 떨어진 1만8432.2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54포인트(0.16%) 상승한 2173.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15포인트(0.14%) 오르며 5162.1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7월 3.6%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한 달 동안 6.6%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같은 기간 2.8% 뛰었다.
2분기 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대부분 실망스러웠다.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은 1.2%로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2.6%에 크게 못 미쳤다.
민간 소비가 4.2% 늘어난 데 반해 기업 투자가 2.2% 감소했고, 정부 지출 역시 0.9%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지표를 끌어내렸다.
2분기 민간 소비가 탄탄하게 증가했지만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해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9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93.5에서 상당폭 후퇴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90.2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앞서 발표했던 예비치 89.5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신뢰를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전월에 비해 완만하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시카고 공급관리자지수(PMI)가 55.8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56.8에서 1포인트 후퇴했다.
지표가 일제히 적신호를 냈지만 나스닥100 지수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는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성장률 잠정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또 한 차례 설득력을 얻은 데 따른 반응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토마스 윌슨 브링커 캐피탈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았지만 이날 지표에서 그 가능성이 한층 더 낮아졌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가 1.1% 상승, 배럴당 41.60달러에 마감한 가운데 관련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이 2분기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데 따라 1.7% 하락했다.
셰브런 역시 실적이 악화됐지만 주가는 1% 이내로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3% 이상 뛰었고, 아마존 역시 1% 이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해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코헤이 포레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 가운데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없었고, 개별 기업 가운데 지수를 띄울 만한 호재를 내놓은 곳도 없었다”며 “유가가 베어마켓이 진입한 뒤 상승 반전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