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하루 일찍 대화면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화웨이 코리아에 따르면 1일 화웨이는 중국 베이징에서 '아너 노트8' 공개 행사를 가졌다.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공개 하루 전이다.
아너8 <사진=화웨이> |
'아너 노트8'은 화웨이의 첫 패블릿(태블릿PC+스마트폰) 제품이지만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8'과 시리즈 숫자를 맞추기 위해 '8'을 붙였다. 갤럭시 노트7 역시 '노트5'의 차기작으로, '노트6'를 건너뛴 명칭을 사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너 노트8'은 6.6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기린950, 풀HD의 2배 해상도인 QHD를 탑재했다. 반면, 갤럭시 노트7의 사양은 5.7 QHD 디스플레이,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 노트8의 사양 상당 부분이 갤럭시 노트7과 비슷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갤럭시 노트7를 제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7은 이밖에 간편결제수단 삼성페이, 홍채 인식 기능, IP68 등급의 방수·방진, 한층 강화된 S펜 등의 무기를 장착했다.
또 '아너' 시리즈는 중저가 라인업으로, 글로벌 출시보다는 중국 내수 중심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속단하긴 어렵다. 그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화웨이는 올해 들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 'P9'와 '메이트8'을 무기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아울러 화웨이 경영진은 공식 석상에서 "2년 안에 애플을 잡겠다", 5년 안에 삼성을 잡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중국과 미국에서 특허 소송 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소송 결과에 상관 없이 '글로벌 1위 스마트폰업체 삼성에게 특허료를 요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싸구려 이미지의 중국 IT기업이 특허 소송을 당하기만 하다가 소송 주체로 나서면서 '삼성 급'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화웨이는 세계에서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하는 업체 중 하나"라며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