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가 부임했지만, 실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여전히 쥐고 있는 한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1일 자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지난 6월 새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나이지리아 출신인 바르킨도는 압둘라 살렘 엘바드리 전 총장의 임기를 이어받았지만 석유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원래 엘바드리는 지난 2012년에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사우디, 이란, 이라크가 후임자를 놓고 갈등을 벌인 탓에 임기가 연장됐다.
전문가들은 석유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은 바르킨도에 대해 '중립적인 인사'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가 석유 시장에서 '조화로운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목상의 인사일 뿐, 미국과 캐나다 셰일 업체들을 견제하는 OPEC의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현재 OPEC 회원국들은 사우디의 주도 아래 증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일평균 3000만배럴의 공식 한계를 넘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트의 리차드 맬린슨 연구원은 "그의 부임은 OPEC 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르킨도가 부임했던 지난 6월 OPEC은 새로운 생산량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미스윈 마헤시 석유담당 분석가는 "바르킨도의 새로운 역할은 행정적이고 대변인과 같은 역할에 그칠 것"이라면서 "그가 회원국 간에 뿌리 깊게 박힌 차이를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이 OPEC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바르킨도가 아무리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더라도 그의 정책 권한은 사우디와 이란에 의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석유시장의 초과 공급이 통제할 수없는 수준으로 벗어날 경우 바르킨도가 회원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맬린슨 연구원은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