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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인공지능에 글로벌 VC 거액 투자 밀물

기사등록 : 2016-08-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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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우후죽순',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전 11시1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중국 투자업계에서 ‘핫’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AI)이다. 특히 상반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펼친 세기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에 대한 중국 사회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중국에서 가장 각광 받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은 디핑셴지치런, 웨몐커지, 거링선퉁 등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탈 업체인 쉐쿼이어캐피탈차이나, DST 등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회당 조달액은 수천만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단기간 내 관련 기업이 200여개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관련 기업의 70%는 이미지, 음성 식별 업무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특히 안면 인식 기술의 경우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IT 공룡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러한 먹거리를 지나칠 리 없다. 바이두는 지난 4월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알리바바도 알리바바DT(Data Technology) 비즈니스 개념을 앞세워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주력 사업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BAT 외에도 다수의 중국 스타트업 기업이 발 빠른 행보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 분야 내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은 디핑셴지치런(地平線機器人)이다. 디핑셴지치런은 로봇용 칩을 만드는 업체로 최근 스마트 가구 시스템인 ‘안투성(安徒生)’과 스마트 운전 시스템 ‘위궈(雨果)’를 개발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디핑셴지치런의 주요 고객은 가정용 전자제품 생산업체이다. 이들 기업은 디핑셴지치런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센서감지, 인터페이스, 의사결정 등 AI 기능을 전자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디핑셴지치런의 설립자는 위카이(余凱)이다. 위카이는 2013년 바이두가 실리콘밸리에 3억달러(약 3330억원)를 투자해 세운 인공지능 전문 연구센터 바이두 딥러닝연구소(IDL)의 설립자이자 책임자로 일한 적이 있다. 바이두에서 언어 식별, 이미지 검색, 무인운전 등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 중국 대표적인 인공지능 전문가다. 공동 설립자인 양밍(楊銘)은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원(FAIR) 설립자 중 한 명으로 페이스북 얼굴 인식 알고리즘 ‘DeepFace’ 프로젝트를 맡아 추진한 바 있다.

디핑셴지치런은 지난 4월과 7월 시리즈 A 및 A+ 자금(사업화 구상 등 회사 설립 초기 단계의 펀딩)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자로 중국 유력 투자기관인 쉐쿼이어캐피탈차이나, 천싱쯔번(晨興資本), 가오링터우쯔(高瓴投資) 뿐만 아니라 글로벌 벤처캐피탈 DST 등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웨몐커지(閱面科技)는 중국에서 가장 발 빠르게 감정 식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다. 산하에 ‘ReadFace엔진’은 사람의 얼굴 혹은 표정을 데이터로 축적해서 디지털 정보로 바꾼 후 사람의 감정, 상태, 안면 동작의 변화 등을 식별한다. 웨몐커지 관계자에 따르면 ReadFace엔진의 감정 식별 기술 정확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웨몐커지의 CEO 자오징(趙京)은 과거 알리바바에서 이미지 검색과 식별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웨몐커지의 협력 파트너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 Leon은 과거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로봇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표정 인식 연구를 해왔다.

한편 웨몐커지는 작년 8월과 올해 2월 시리즈 프리 A와 A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달액은 수천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링선퉁(格靈深瞳)는 스마트 식별 기술 전문업체이다. 주력 제품은 선퉁런옌서샹지(深瞳人眼攝像機)로 3D 시각 시스템에 기반한 안보 감시 설비를 생산한다. 사용자는 ‘선퉁런옌서샹지’를 통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사방을 캡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당 100장 이상의 사람 얼굴을 스냅 촬영으로 찍을 수 있다. 반경 80m 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주요 고객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향후 중국 내 고화질·고압축 cctv 보급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잠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거링선퉁은 2013년과 2014년 프리 A, A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쉐쿼이어캐피탈차이나펀드, 전거지진(真格基金)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거링선퉁의 기업 가치를 3000억달러(약 333조24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링선퉁의 3D 시각 시스템에 기반한 안보 감시 설비<사진=바이두(百度)>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엔젤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국 유력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은 일부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고 제품의 동질화 수준이 높으며 기업간 핵심 기술력도 비슷하다”며 “수요 측면에서 볼 때도 아직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보편화 돼 있지 않아 청소용 로봇 등 단순 로봇 외에는 응용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인공지능은 금융, 법률 서비스, 의료 진단 등 다양한 분야 내 기술 적용이 가능하고 저성장 시기 차세대 신기술로 잠재성이 부각되는 만큼 장기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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