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증권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가 엉뚱하게도 기업공개(IPO) 랠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IPO 시장에 뛰어든 62개 종목이 공개 첫 달에 주가가 평균 420% 치솟았으며, 이 같은 랠리는 역대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일례로 지난 6월 선전종합지수에 상장한 우시홍후이 테크놀로지의 경우 IPO를 통해 39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첫 달 주가는 553% 올랐고, 현재는 공모가보다 580% 급등한 상태.
<사진=블룸버그> |
이는 IPO시장 규모 자체가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인 880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주식의 공급과잉을 막고 증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들의 상장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6% 하락해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증감회 웹사이트는 800개 이상의 기업들이 IPO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IPO에 성공한 기업들은 78개로 지난해 219개보다 크게 줄었다. 거래 규모 역시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이다.
다이밍 항셍자산운용 매니저는 "당국이 IPO 승인을 재개하면서 시장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시장이 급락할 때는 IPO 승인을 줄이고 시장 분위기가 고조될 때는 더 많은 IPO를 승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오 홍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 중국 A주 IPO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수익성이 좋다. 규제당국이 주가를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이 커지면서 신규 발행 주식을 할당받을 가능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거래되기 시작한 13개 상장 주식의 경우 신규 발행 주식을 할당받을 수 있는 확률은 0.04%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