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세계 구리(전기동) 시장에 '공급 폭풍'이 휘몰아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광산의 공급 증가와 비용 감소, 그리고 수요 둔화로 향후 1년 간 전기동 선물 가격이 톤당 4000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종가에서 약 17%의 추가 하락을 예견한 셈이다.
(흰선) 전기동 선물 가격 (파란색) 아연 선물 가격 (보라색) 니켈 선물 가격 <자료=블룸버그통신> |
올해 전기동 가격 상승률은 아연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들의 상승폭을 밑돌고 있다. 주로 전선과 파이프 제작에 사용되는 전기동 선물 가격은 올해 2.7% 올랐다. 반면 아연과 니켈 가격은 각각 40%, 20% 상승했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상반기 동안 전세계 광산 공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이런 추세라면 수분기 내에 공급량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3개월, 6개월 동안 각각 4500달러, 42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전기동 생산업체 20곳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체들은 생산량을 일년전보다 5% 늘렸다. 또 수분기 내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내년 1분기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 칠레의 에스콘디다, 잠비아의 센티넬 광산에서 공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면서 "페루의 세로 베르데와 라스 밤바스 광산도 공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바클레이스는 2020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더 많은 공급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