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목숨 건 탈출’ 난민소녀 수영 41위... “완전히 다른 세상서 경기, 행복하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18세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 <사진= 뉴시스> |
[리우올림픽] ‘목숨 건 탈출’ 난민소녀 수영 41위... “완전히 다른 세상서 경기, 행복하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1년전 살기 위해 시리아에서 탈출한뒤 헤엄쳐 자유를 얻은 시리아의 난민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가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1분09초21의 기록으로 45명 중 4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르디니는 에게해를 건너 베이루트를 거쳐 25일만에 독일에 도착했고 사상 첫 올림픽 난민팀의 수영선수로 출장했다. 1년전인 2015년 8월 유스라 마르디니가 탑승했던 배는 지나치게 많은 난민들을 실었다가 그리스 근처에서 배가 좌초돼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때 유스라 마르디니의 언니, 마르디니 그리고 또 다른 여성 등 세 사람은 바다로 뛰어들었고 3시간 반을 헤엄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이미 시리아에서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무사히 탈출해 독일 베를린에서 새 삶을 꾸렸다.
1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자격은 얻지는 못했지만 마르디니는 누구보다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1위를 차지한 스웨덴 소스트롬의 기록은 56.26초였고 마르디니의 기록은 1분 9.21초다.
마르디니는 경기후 “이런 큰 대회에서 겨루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른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단 한가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놀랍다. 탈출 후 내가 살게 된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가끔씩 물이 차갑기도 하지만 물속에 있을때는 모든 것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난민팀의 두 번째 선수는 역시 시리아 난민인 라미 아니스로 역시 수영 부문에 출전한다.
난민팀에는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접영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유스라 마르디니. <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