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하반기들어 프리미엄급 휴대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IT부품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출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아이폰7(가제), LG전자의 V20 출시가 줄줄이 예고됐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가세하며 중저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선제공격에 나선 삼성의 갤럭시노트7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 나쁘지 않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 PCB, 모듈 <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캡처> |
이에 따라 IT부품업체들도 모처럼 미소짓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은 이미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부품 공급업체에 관련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2개 카메라 모듈로 이뤄진 듀얼카메라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자체적으로도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부품업체들이 하반기에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공급 증가 등 프리미엄 부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관련 부품업체들이 차별화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 일본 소니가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신모델을 포기한 상황이라 국내 부품업체들은 더욱 유리해졌다. 대표적으로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출시예정인 애플의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이노텍에 호재가 되고 있다. 애플이 듀얼 카메라를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또 삼성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카메라 등 새로운 카메라 모듈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올 하반기 전반적으로 중화권 신제품 매출 증가로 상반기 대비 실적향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전자업계의 전장부품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품업체들의 장기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최근 전자업계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확대 강화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전장사업 비중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어서 부품업체들의 사업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전장부품 수주액은 1조1000억원 정도로 하반기 신규수주 규모가 2조원대로 예상돼 연간 목표인 3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디지털 모듈(Digital Module)사업부문의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장부품용 카메라 모듈의 수주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