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새로 출범한 지도부는 계파, 파벌을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당선이 확정된 뒤 수락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이순간부터 새누리당에 친박, 비박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혹여 경선 과정에서 저의 언행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며 "우리 모두 지난 일을 툭툭 털어버리고 함께 하고 함께 가자"고 청했다. 영어로 "Do Together, Go Together"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부터 챙기겠다"며 "민생 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의 책임으로 정책과 예산, 법안에 반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사진=뉴시스> |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새누리당의 행태, 시스템, 관행, 의식을 바꿀 것"이라며 "의미 있는 일에 매달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계파 논란을 빚은 '오더투표'가 결국 승리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대가 막 끝난 지금 그런 식의 접근을 하면 앞으로 또 1년 넘게 파벌문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계파)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당청관계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저는 지난 2004년 박근혜 당대표시절, 2008년 '백의종군', 그 뒤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대화하고 지켜보고 일해봤다. 박 대통령이 가진 국정철학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아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추천해서 국민 앞에 내놓고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권 여당은 공동 운명체이고 당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일 청와대나 정부가 민심, 국민이 생각하는 사안과 괴리가 있다거나 차이가 있으면 누구보다 신속 정확하게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해당 사안의 옳고 그름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의 폭을 좁히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그 판단 기준은 국민, 국익"이라고 힘줘 말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선 "원내에서 맡고 있던 당직 중 많은 당직을 원외에 맡길 것"이라며 "전문가들도 많고 정치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다. 구체적인 부분은 좀 여유있게 고민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인사는 차분하게 제대로 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최우선이지 계파나 파벌 나눠먹기 이런 식의 인사는 제 원칙이나 철학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민생 현장 하나하나를 챙기고 의원들을 투입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너무 바빠서 못살겠다. 일이 많아서 대표를 잘못뽑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대한 민생 정책에 매달리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저는 캠프도 차리지 않았고 비서도 없이 70여군데 현장을 찾아가 민생을 살폈다. 이런 진정성이 수용된 게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