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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이 죽었다’ 변동성 실종에 월가 난색

기사등록 : 2016-08-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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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앙은행 통화완화 결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이 부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스위스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프랑화 페그제 폐지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

유럽과 일본, 미국으로 이어진 중앙은행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가 초래한 결과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요 통화 <출처=블룸버그>

가뜩이나 외환 트레이더들이 개점 휴업을 연출하는 상황에 최근 변동성 하락은 투자은행(IB) 업계에 골칫거리라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주 이머징마켓 통화의 변동성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이후 주요 통화가 가장 차분한 등락을 연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외환시장의 마비 증세가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행보에 따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물론이고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까지 통화완화에 무게를 둔 데서 비롯된 결과라는 얘기다.

BOE는 7년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일부 매파로 분류되던 정책자들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ECB와 BOJ 역시 가시적인 시점에 긴축을 단행할 여지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고, 미국 연준도 연내 금리인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제공한 안도감에 주식부터 신흥국 정크본드까지 위험자산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떨어뜨린 주요인”이라며 “최근 주가 강세는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상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사적 평균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잉글랜더 헤드는 “변동성이 잠든 가운데 투자자들은 우둔하게 위험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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