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은행(WB) 노동조합이 더 이상 미국인 총재는 안 된다며 김용 총재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조가 WB 이사회 측에 총재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서신을 보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노조가 문제삼은 것 중 하나는 총재의 국적이다. WB는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에 기초해 설립된 후 계속 미국인이 총재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브라질이나 중국과 같은 신흥국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이다.
노조는 "우린 좋은 거버넌스의 원리와 투명성, 다양성, 국제적 경쟁, 선택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WB 총재를 선출할 때는 이들 원칙 중 어느 것도 적용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WB는 신뢰성 있는 위원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총재 지원자를 받아야 한다"며 "투명한 인터뷰 진행을 통해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 총재는 내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만 김 총재가 한국인 이민자라는 점과, WB 총재를 맡기 위해 다트머스대학의 첫 아시아계 총장 자리를 포기했다는 점은 재임명 과정에 고려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WB 직원들이 취임 후 계속된 개혁으로 김 총재에 대한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져, 그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