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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소비위축→투자‧고용 감소…디플레의 敵 환율하락

기사등록 : 2016-08-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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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부진에 허덕이는 한국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수출은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환율하락은 수출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한국호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환율게시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0원 밑으로 하락했다.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해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은 우리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수출은 지난 7월 410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줄면서 역대 최장인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5.9%)과 6월(-2.7%) 감소 폭을 줄이면서 반등이 기대됐으나 다시 3개월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로 곤두박질쳤다.

정부는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8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 절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춰 디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허덕이는 한국이 환율 하락이란 악재를 만나면서, 저성장과 저물가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오르는 데 그쳐 작년 9월(0.6%)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석 달째 0%대에 머물렀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의 독약이다. 인플레이션보다 더 무섭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물가 하락은 예측한 경제주체들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물가하락이 소비위축을 불러오고 투자와 고용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된다.

특히 환율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정부 관계자는 "원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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