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미국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자가 한국시간으로 11일 현재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게시된 사드 반대 청원 <이미지=We the People> |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게시된 사드 반대 청원이 10만명을 넘은 것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이다. 11일 오전 9시40분 현재 서명자 숫자는 10만3437명이다.
'한국의 사드 체계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Rescind the decision to deploy THAAD antimissile system in South Korea)'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달 15일 H.S.란 이니셜을 사용하는 사람이 게시했다.
청원자는 "미국과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한국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에 합의했다"며 "이 체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와 추가적인 안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이미 대량살상무기로 중무장된 이 지역에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협상을 추진하면서 한 발 물러나 긴장을 완화시킴으로써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더 피플'의 서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국 사회와 정치인들의 여론을 환기시킨다. 청원 게시 30일 내에 서명자가 10만명이 넘으면 반드시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하는 의무조항에 따라, 조만간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백악관이 이 청원에 대한 관련 정책전문가의 공식 검토를 거쳐, 60일 이내에 정부의 답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위 더 피플'에는 미국 내 세워진 일본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10만여 명이 참여했었다. 당시 백악관은 "각 지방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공식 답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