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2개월째 유지한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 준비하는 이주열 총재 <사진=허정인 기자> |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예상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금리동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7월 한달간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조3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 6월에 실시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6%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7월 91.2%보다 금리 동결 전망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1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하반기 경기부진 등 금리 인하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경 실시에 따른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아직 국회 통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의 경우 8월부터 추경 집행을 시작했음에도 연내 전체 예산의 93.8%만 사용했다”며 “경기부양 효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10월에는 한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팀장은 “우리나라 3분기 경제지표와 미 연준의 9월 FOMC까지 확인한 뒤 10월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