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대기업 조세회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감세 없이는 해외에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 없음을 밝혀 조세 논란이 다시금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14일(현지시각)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팀 쿡 CEO는 애플이 아일랜드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완벽히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쿡 CEO는 현행대로라면 애플이 손에 쥔 최소 20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미국 본토로 이전했을 때 35% 법인세율은 물론 평균 5% 정도의 주법인세까지 가중되면 40%의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이 수준으로는 결코 자산이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업 감세 쪽으로) 세제 개혁이 이행되면 자사 현금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미국 의회나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제개혁이 아마 내년쯤에는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 등 미국의 대기업들의 조세회피 논란은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 모임(Citizens for Tax Justice)’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이 조세회피 목적으로 해외에 파킹해 둔 금액은 2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쿡 CEO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감세논란도 다시금 불러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부자 증세와 함께 조세회피 구멍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