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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 기업인들의 또다른 인생 ① 마윈 알리바바 회장

기사등록 : 2016-08-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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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기업인들은 사회적 관심도, 인기면에서 웬만한 정치 지도자나 초특급 스타 연예인을 뛰어넘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의 생각과 말 한마디에 새로운 기업과 산업이 생기기도, 진흙 속에 묻힌 진주 같은 인물이 세상에 나와 빛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제 이들 기업인들의 공식적인 행보 외에도 그들의 성장 배경과 생각, 취미,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의 잘 드러나지 않은 일상적 모습을 시리즈로 조명해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쏟아내는 발언과 행동은 종종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그가 중국 최고 인터넷 기업 대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상천외한 생각과 일반인들이 감히 따라 하기조차 힘든 특이한 행보는 과거와 현재의 마윈을 이어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대륙을 웃긴’ 마윈의 어릴 적 사진은 그가 이미 소년 시절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려주고 있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 안에 당차고 자신감 있는 표정이 그대로 서려있다. 유년 시절 마윈의 모습을 담은 몇 가지 에피소드는 그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학생이었음을 설명해준다.

유년시절 마윈(왼쪽 첫번째)이 카메라를 향해 빙긋 웃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작은 체구에 학교 시험 성적도 나빴던 그는 틈만 나면 싸울 정도로 친구들과 마찰이 많은 학생이었다. 마윈은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폭력이 심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반항심도 커져갔다. 마윈이 유일하게 흥미를 갖고 있던 과목은 영어였는데 아버지가 자신에게 이유 없이 폭행과 욕설을 할 때마다 그는 (아버지가 못 알아듣는)영어로 말하며 화를 풀었다. 훗날 그는 “아버지가 내 영어 실력을 키웠다고도 볼 수 있다” 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년시절의 불안함을 유머와 오기로 극복한 마윈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대범한 사업가의 기질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윈은 과거 힘들었던 시기 자신을 회상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거나 간혹 자기 주장을 양보할줄 알아야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난한 시절 그가 스스로를 수양하기 위해 독학한 운동이 있다. 바로 태극권이다. 그는 “무일푼 시절부터 지금까지 빼먹지 않는 운동은 태극권”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소설 ‘수호전’에서 처음으로 태극권을 접한 후 홀로 책을 보며 연마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방과후 매일같이 서호(西湖)로 가서 70세 노인에게 태극권을 배웠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는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로 10년 넘게 영어를 배운 일과 30년 넘게 태극권을 수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위해 태극권을 수련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회사가 안정되려면 내가 안정돼야 하고, 나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태극권이다”고 했다. 만물의 이치가 담긴 태극권에서 리더십, 경영, 초심으로 돌아가는 법을 깨우친다는 것이다.

마윈이 태극권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된 배우 이연걸은 “실력 별로 태극권의 급수를 7등급으로 나눈다면 마 회장의 열정과 의지는 7급, 동작은 5급”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마윈은 자신의 취미를 사업화하는 데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 5월 마윈은 이연걸과 손잡고 항저우에 태극권 도장 ‘태극선원(太極禪苑)’을 세웠다. 이후 현재까지 시범 운영 중이며 오는 9월 10일 정식으로 도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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