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융·통화 완화책으로 파운드화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영란은행 <사진=블룸버그통신> |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직 자료를 인용,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약 2주 간 파운드화 표시 회사채 발행액이 총 34억3000만파운드(약 4조8626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주 동안 세운 기록으로 2014년 이후 최대다.
또 이번 달 4일 BOE의 완화책 발표 이후 발행량은 이전 14주간의 발행량과 맞먹는 등 지난해 전체 발행량의 78%에 이르렀다. 앞서 연초부터 지난 7월 말까지 발행량은 지난해의 51%에 불과했다.
회사채를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BOE의 완화책 공개 이후 파운드화 표시 회사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2.06%로 떨어졌다.
신문은 이 같은 초저금리 현상이 파운드화가 '캐리 통화(조달 통화)'로써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BOE가 향후 18개월 간 100억파운드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유명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영국의 대형 통신 회사인 보다폰은 10억파운드 규모의 40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불과 며칠 전에 발행했던 33년물 채권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