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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펀드] 맷집 키운 베트남을 산다,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기사등록 : 2016-08-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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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PP 체결로 수출 경쟁력 확보, 자본시장 개방 통해 덩치 키워

[뉴스핌=김선엽 기자] "여전히 싸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올해 들어 14% 상승한 베트남 주식에 대해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8월 초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수출과 내수가 조화를 이루는 베트남의 가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몇 차례의 크고 작은 조정을 거치면서 맷집이 더욱 세졌다고 본다.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주식)’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대표 비과세 해외펀드다. 한국운용은 국내 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2006년 베트남 호치민에 리서치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지난 10년간 현지화 된 운용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아오고 있다.

2006년 1차 베트남 펀드 출시 당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절치부심(切齒腐心) 10년을 준비해 야시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석달여 만에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8월 중순까지 설정액이 8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 중 자금유입 최상위권이다. 특히 브렉시트 투표 이후 베트남지수가 2주간 약 8% 상승하며 신흥국 랠리를 주도함에 따라 한국운용 베트남펀드도 1개월 2.38%, 3개월 7.2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호치민 지수 최근 추이<출처:키움증권>

한국운용이 베트남의 성장성과 안정성에 주목한 이유는 이 국가가 GDP(국내총생산)기준 45위의 이머징 시장으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젊고 값싼 노동력, 안정적 정치경제로 해외자금을 베트남 내수로 끌어들이며 글로벌 생산기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TPP 체결로 수출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부동산 개방, 공기업의 민영화, 은행권 자산건전화 등을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베트남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한도를 확대해 외국인 투자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운용은 오랜 현지 투자 경험으로 각종 시장제도 변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현지 정보와 기업들을 분석한 노하우들을 펀드 운용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이 팀장은 “첫 진출 이후 단 한번의 철수나 인력감소 없이 꾸준한 지원과 투자를 해 왔다”라며, “현지 리서치팀은 베트남 투자 경력 7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구성돼 있어 질 높은 수준의 리서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8월 들어 베트남 호치민 주가지수는 조정을 겪었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건설은행, 석유은행, 대양은행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 경영진 등 주요 인사들이 불법 행위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부각되고, 은행권 인사의 추가적인 체포 등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8월 둘째주부터 호치민 지수는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성장통을 거치면 강해진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10년 전 10조원에 불과하던 베트남 시총은 이제 70조원으로 성장했다.

부쑤언토(Vu Xuan Tho)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단기 조정은 오히려 매수의 좋은 기회"라며 "은행권 고위 임원 체포 사태는 2012년 ACB사태와 달리 베트남 최고 지도부 간의 권력 갈등이 없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낮으며 정책결정 시스템과 정책집행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 안정에 따른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부각되면서 3분기 후반에는 지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배승권 한국운용 베트남사무소 팀장은 “베트남은 현재 견조한 경제 성장과 정부의 개방정책의 조화로 구조적 체질 개선이 마무리 단계이다”라며 “이머징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거시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베트남 경제 성장의 수혜를 향유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펀드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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