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카카오가 맞춤법검사기를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해당 API 공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카카오 블로그> |
17일 카카오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글 맞춤법 검사기 제작자인 권혁철 부산대 교수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공식 해명했다.
앞서 권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대학교가 26년간 개발한 맞춤법 검사기를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식으로 카카오가 분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가 이를 무료 API로 공개한 탓에 은행과의 계약도 모두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늘(17일) 직접 권 교수한테 연락해 '다음 맞춤법 검사기'는 자체 구축한 것이며, 권 교수의 맞춤법 검사기 웹 페이지를 역공학으로 분석해 개발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며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양쪽 서비스를 비교하면 서로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API를 공개하면 한글 맞춤법 검사기 개발에 차질을 빚는다는 권 교수의 우려를 받아들여 다음 맞춤법 검사기 API 공개를 중단한다"며 "한글 맞춤법 검사기의 품질 향상을 위해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맞춤법 검사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현재 다음검색, 어학사전, 브런치에 다음 맞춤법 검사기가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맞춤법 검사기 API를 공개하고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웹 에디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권 교수의 우려에 따라 맞춤법 검사기는 예외적으로 API 공개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카카오는 "근본적인 오픈 API 철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