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이 이른바 50조 발동을 시장의 예상보다 조기에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파운드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은행 및 광산 섹터가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77포인트(0.81%) 떨어진 340.1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58.67포인트(0.55%) 하락한 1만544.36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10.01포인트(0.15%) 떨어진 6858.95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36.54포인트(0.82%) 내린 4400.5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유가 등락과 개별 종목의 실적에 시선을 모은 가운데 브렉시트 우려가 재점화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탈퇴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50조를 내년 봄 발동할 뜻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 때문에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장중 1% 내외로 떨어졌고,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코너 캠벨 스프레드엑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외환시장에 그치지 않고 주식시장으로 확산됐다”며 “영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파운드화 하락이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도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에 이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종목별로는 은행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부실 은행으로 꼽히는 BMPS가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2.5% 하락했고, 유티크레디트 역시 6% 이상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는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 따라 3% 가까이 떨어졌고,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BMW가 각각 3%와 2% 내리는 등 자동차 섹터 역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BMW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피아트의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하며 관련 종목의 주가를 압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