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도 정책자들의 매파 발언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지 못했지만 잭슨홀에서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보다 단호한 입장을 내비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연방기금 금리 선물에서 반영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20%를 밑돌고 있지만 시장의 공감대와 달리 연준의 두 번째 ‘액션’이 임박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그치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금리인상 여건이 갖춰졌다는 진단이다.
그 중 한 가지가 달러화 약세다. 강달러는 지금까지 연준의 긴축 발목을 잡았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올 들어 주요 통화에 대해 5% 내외로 하락한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정책자들의 부담을 한층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외환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고, 아울러 금융시장 여건 역시 크게 개선됐다”며 “여기에 고용을 포함한 일부 경제 지표 개선 역시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을 정당화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의사록에 지나친 무게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티븐 세이웰 BNP 파리바 전략가는 “의사록에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통화정책 방향이 제시될 뿐 결정적인 단서가 제시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생각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하강 기류로 접어들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더들리 총재의 의견은 옐런 의장과 거의 항상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한편 올해 잭슨홀 미팅 전후 상황은 지난해와 흡사하다. 1년 전에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일부 정책위원들이 9월 금리인상을 적극 옹호했다.
연준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보류한 뒤 12월 9년만에 제로금리 정책을 철회했다.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50%를 밑도는 상황이다. 기대가 낮은 만큼 실제 금리인상이 단행될 때 채권시장을 필두로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