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이르면 내년부터 직급을 단순화하고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직급이나 연차와 무관하게 고과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방식의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방안은 향후 금융투자업계 내 성과에 따른 차등 보수제를 한층 확대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통합추진단은 오는 11월 합병 이후 인사제도 방안으로 개별성과에 따른 연봉제 적용을 검토 중이다. 현재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직급 체계를 대리 이하 '주니어'와 과장 이상 '시니어'로 이분화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방안은 양사 직원간 직급 및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인 동시에 성과 위주의 연봉제를 더욱 강화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저성과자에 대한 임금 하락폭이 확대되거나 사각지대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제시된 방안에 따르면 양사 직원들은 현재 연봉을 기준으로 새로운 인사제도에 적용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한 관계자는 "대리 이하 직원들이 진급하려면 인사고과나 경력, 성과 등이 필요하지만 과장 이상 시니어는 한 직급으로 통일되므로 양사간 임금격차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경우 금융투자업계 인사제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삼성증권 역시 직급을 단순화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정기 승격이 예정된 내년 3월 이후로 일단 시행을 미뤄뒀다.
한편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성과가 더 좋은 사람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저성과자의 임금 하락폭 확대 등이 포함된다면 비용절감 차원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핵심지역이 아닌 사각지대에 놓이는 직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급체계와 인사고가 제도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논의를 통해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