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에너지 문제로 자동차 연비 절감이 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연비 절감을 위한 첫 단계가 자동차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철강재로 생산되던 자동차 차체나 부품이 하나씩 첨단소재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화첨단소재 세종본사 SuperLite 생산공장 내부. <사진=한화첨단소재> |
더위가 가시지 않은 지난 22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 생산공장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세종공장은 자동차ㆍ전자ㆍ태양광 소재회사인 한화첨단소재의 본거지.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2014년 조치원과 음성에 있는 생산공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본사를 서울에서 세종으로 옮겼다. 지난달에는 신축본관을 준공하고 ‘세종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기도 했다.
세종 공장에서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이날 기자가 찾았을 때도 GMT와 LWRT를 비롯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생산에 한창이었다.
GMT와 LWRT는 한화첨단소재의 주 생산품인 스트롱라이트와 슈퍼라이트를 만드는 소재다. 스트롱라이트와 슈퍼라이트는 브랜드명으로, 자동차 언더커버나 범퍼빔, 자동차 천장재로 사용된다.
스트롱라이트와 슈퍼라이트는 명실상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 경량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2200억원 수준이던 한화첨단소재의 매출은 2010년 6100억원으로 뛰더니 지난해에는 1조22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 이후 연평균 22% 성장세다. 지난 2014년 건재 사업부문을 매각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회사가 잘 나가니, 직원들도 신바람 나게 일하는 모습이다. 에어컨을 풀로 돌리고 있지만, 생산라인은 무척 더웠다. 특히 고온으로 압축하는 부분 근처에 가면 그 열기에 땀이 삐질 흘러내릴 정도였지만 직원들 표정에서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직원은 “덥고 바쁘기는 하지만, 우리 제품이 세계 각지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면서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소재가 아니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1인 1자동차 시대에 한화첨단소재 제품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 글로벌 진출 현황. <사진=한화첨단소재> |
中 충칭 이어 멕시코‧인도 진출 모색..美 csp 인수전 참여 등 M&A도
한화첨단소재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강희준 한화첨단소재 공장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사를 선정할 때, 현지에서 생산이 가능한지 여부를 신경쓰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공장 인근에서 부품 조달이 가능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 부품회사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멕시코와 인도 등을 추가해 해외 법인을 1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세운 이후 2006년 미국, 2009년 체코, 지난해 독일에 이어 올해 멕시코까지 5개 국가에서 8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제3공장인 충칭공장은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강 공장장은 “중국 충칭에 부지를 확보하고 이미 공장을 지어둔 상태”라며 “생산설비만 들어가면 생산은 물론 현지 납품도 가능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을 기점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A를 통한 덩치 불리기도 가까운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강 공장장은 “csp 인수 가격이 얼마가 될지가 관건이지만 무리하게 인수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서도 “csp가 아니라도 차선책을 통한 사세 확장의 방법을 고안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자동차 부품 업체인 csp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화첨단소재는 현재 1조22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0년까지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출액 6000억원이 넘는 미국csp 인수에 성공하면 2조원 돌파는 목전으로 다가온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