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양대 국유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가 상장 이래 최악의 실적 악화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24일 페트로차이나가 발표한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비 15.8% 감소한 7390억6700만위안(약 124조1485억원), 순익은 97.9%나 감소한 5억3100만위안(약 892억원)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도 0.003위안에 그쳤다. 전년보다 0.136위안이나 줄어든 액수다.
페트로차이나는 생산과 경영 면에서 상장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원유, 천연가스, 정제유 등 주요 상품의 가격 하락 및 이들 상품의 판매량 증가를 꼽았다. 지난 상반기 페트로차이나의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36.5%, 24.5% 하락했다.
아울러 상반기 순익 5억3100만위안은 1분기보다는 훨씬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페트로차이나의 지난 1분기 순익은 상장 이래 최저인 마이너스(-) 137억8500만위안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페트로차이나가 지난해 말 산하 중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中亞天然氣管道公司)의 일부 지분을 매각한 금액이 들어오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비경상 손익을 제외할 경우 상반기 순익은 마이너스(-) 94억9000만위안이 된다.
한편 하반기 전망에 대해 페트로차이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더해진 데다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 완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국제 유가는 계속해서 낮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일부 자원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24일 당일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0.13% 오른 7.43위안에 마감했다.
상장 이래 최악의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중국 메이저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