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그룹 내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부회장. 그는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후 40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통했다.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롯데 전문경영인이자, 최고경영자로 활동한 재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도 불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부회장직에서 해임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를 장악하는 상황이 되자, 신 회장 편에서 서서 활동해 왔다.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도 불린다.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2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호텔롯데 입사 후 그해 관리담당이사대우로 승진, 1987년까지 14년간 근무했다. 이후 지난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뒤 10년 만인 50세에 롯데백화점 대표로 초고속 승진하며 업계의 주목받았다.
2007년에는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며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 그룹 경영 체질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는 롯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한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 자리에서 눈과 입 역할을 해왔지만 롯데 형제 전쟁이 시작되며 신동빈 회장으로 노선을 전환하자 신 총괄회장의 분노를 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의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를 쓸 당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과 함께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이 포착한 롯데건설의 500억대 비자금 규모 조사에서 정책본부 개입 및 계열사 사이의 부당 거래와 오너 일가의 친인척 회사로 일감을 몰아준 의혹 등이 수사선상에 오르며 이날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