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삼성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곡면 디스플레이(Curved display,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선 삼성의 기술이 필요하고 삼성은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애플의 수요를 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를 인용 "내년 애플의 곡면 디스플레이 적용 아이폰 출시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삼성이 가지고 있는 이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럴 경우 애플은 삼성의 전문성이 필요할 것이고, 삼성은 비싼 생산 비용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신규 구매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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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별화 위해선 곡면 디스플레이 필요
삼성은 지난 3월 곡면 스크린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S7 엣지를 선보였다. S7엣지는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퍼시픽 크레스트의 존 빈 선임 전략가는 "정교하고 매끈한 각도의 매력은 증명됐고 이는 애플이 수많은 모방자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 필요하다"며 "당신이 애플이고 차별점을 찾고 있다면 곡면 디스플레이는 주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정에 따라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안정적인 공급을 받기 위해선 삼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곡면 스크린의 주요 기술인 OLED의 주요 생산업체다.
LG가 잠재적인 공급 업체가 될 수 있지만 삼성은 이미 독점적인 기술과 업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지배적인 위치에 서있다.
◆삼성, 애플 수요·브랜드 파워 필요
삼성도 애플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가 필요해졌다. 애플이 이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IHS 마킷의 제리 강 디스플레이 분석가는 "삼성은 OLED 기술을 고수해왔다"며 "스마트폰 수요 성장으로 비용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은 내년까지 아이폰의 유일한 OLED 공급업체가 될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애플에 많은 부품들을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터치디스플레이리서치의 제니퍼 콜그로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 애플은 적과 친구처럼 이상한 관계에 있다"며 "삼성은 애플의 힘을 알고 있다. 애플은 전세계에 많은 친구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의 브랜드와 명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