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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수소차 시대' LPG업계가 반색하는 이유

기사등록 : 2016-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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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0개 LPG충전소서 수소 공급 가능
운반 안전성 물론 금전적 이익 있어 '긍정적'
개질기 기술 개발 국산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뉴스핌=방글 기자] 수소차시대가 다가오면서 LPG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기존 LPG 충전시설을 보완하면 수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4일 열린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 <사진=뉴시스>

26일 LPG업계에 따르면 LPG충전소에 개질기를 설치하면, 수소 공급이 가능하다. 개질기는 탄화수소 구조를 변화시키는 기계를 말하는데, LPG의 경우 프로판(C3H8)과 부탄(C4H10)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수소(H)로 변환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와 업계는 기존의 LPG충전소에 개질기를 설치하면 조기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용 E1 대표는 지난 24일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 구축”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LPG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기분해와 CNG개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지만, 이미 구축돼 있는 LPG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금전적ㆍ시간적으로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LPG충전소는 현재 전국에서 200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주형환 산자부 장관도 “LPG 개질 방식에 분명히 이점이 있다”며 구 대표의 주장에 동의했다.

수소를 직접 운반하기 어렵다는 것도 LPG 개질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수소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수소자동차 개발뿐 아니라 저장과 운반, 충전이 모두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수소는 산소와 만나면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운반하는 데 위험성이 따른다.

때문에 LPG형태로 운반해서 수소로 개질해 사용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LPG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는 이미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닛코 일본석유에너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일본나고야시 LPG충전소에서 수소를 개질해 공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해 JX닛코 일본석유에너지는 물론 도요타나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 오사카가스, 세이부가스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기준 80여개 수소충전소가 구축된 상태다.

JX닛코 일본석유에너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일본나고야시 LPG충전소에서 수소를 개질해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도요타나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참여했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재 개질기 한대의 가격은 20억원 수준이다. 수소충전소 한기를 짓기 위해서는 부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30억원이 필요하다. 토목비용과 부지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소충전소를 짓는 것보다 개질기를 설치하는 것이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개질기 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LPG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국내 개질기 기술은 공장용만 개발돼 있는 상태다. LPG충전소에서 개질기를 이용하려면 일본에서 수입해서 써야하는 셈이다.

국내 개질기 기술을 LPG충전소에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동과 정지가 자유로워야 하고, 소형화하는 기술이 추가로 필요하다.

국가기반기술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남석우 키이스트(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본부장은 “개질기 기술이 국내에 있기는 하지만, 하루종일 돌아가는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라며 “한시간에 한두대가 왔다갔다하는 LPG충전소에서 개질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만 개질기를 가동하면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질기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국가와 기업 어느 곳에서도 개질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

LPG업계 역시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개발에 직접 투자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LPG충전소가 미래 수소차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개질기 개발 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없이는 개질기 도입도, 개질기 개발도 쉽지 않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소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질적 지원 계획도 밝혀야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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