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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검색어로 본 금주중국] 14억을 감전시킨 뉘파이정신, 드론이 만든 VR 절경, 백발의 환경미화원 '독서계몽대사'

기사등록 : 2016-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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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서양덕 기자] 소후닷컴과 바이두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주요 매체 등에 나타난 인기 검색어와 신조어 등을 통해 이번 한 주(8/22일~8/26일) 14억명의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특히 주요 포탈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와 웨이보 인기 키워드(해시태그(#))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한 주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 걸쳐 중국에서 발생한 새롭고 다양한 소식들을 재미를 곁들여 소개한다. 

 ◆ 중국 뉘파이정신이 만들어낸 시청률 70% 기적

21일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올림픽 여자 배구팀이 12년만에 '뉘파이(여자배구,女排)'정신으로 금메달 획득과 경기 생방송 시청률 70%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리우올림픽 마지막날 열린 중국과 세르비아의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중국 국가대표팀은 세트 스코어 3대1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방송 채널 개수가 4000개를 넘어 시청률이 2%만 넘어도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날 경기는 무려 69%를 기록했다. 중국 인구 13억 중 10억명이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지켜본 셈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중국 여자배구(中國女排)' 해시태그 글의 조회수는 2억8000회에 달했다. 중국 여자배구를 주제로 위챗에 올라온 글이 21일 하루에만 1만1000천개에 육박했으며, 중국 언론이 여자 배구를 주제로 양성한 기사수도 약 4890편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기 우승이 중국인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수 있었던 데는 금메달이 아닌 뉘파이정신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뉘파이정신이라는 말의 기원은 35년전인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 일본 배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이 7전 전승으로 우승하면서 불굴의 의지를 나타내는 말로 뉘파이정신이 처음 등장했다. 개혁개방 이후 주변국들의 '후진국이 뭘 하겠어?' 라는 시선을 극복하고 이뤄낸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80년대 세계 선수권 대회를 주름잡던 중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90년대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2004년 어렵게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12년간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이번 금메달이 실패에 굴하지 않고 끈기를 상징하는 뉘파이정신의 산물로 여기고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민일보)는 "중국 여자 배구팀이 만들어낸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만들어낸 뉘파이정신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 유쿠-DJI 손잡고 만든 'VR판 중국 절경 영상' 내달 공개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각 지역의 절경을 VR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25일 환추왕(環球網 환구망)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優酷 Youku)와 DJI 스튜디오가 함께 제작한 중국 절경 VR영상물 '쭈이메이중궈(最美中國 가장 아름다운 중국)'가 9월 1일 유쿠에서 단독으로 방영된다"고 보도했다.

카메라 감독이 동행해 찍는 기존의 영상물과 달리 쭈이메이중궈는 모든 촬영 과정이 무인항공기로 진행,제작됐다. 이 작품은 중국이 무인항공 기술과 VR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최초의 영상물이다.

제작사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중국 전역의 절경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했다. 특정 지역의 계절 변화와 자연환경,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담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유쿠는 중국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이미 2년전부터 VR사업 확장을 위해 과감히 거액을 투자했다. DJI 스튜디오는 드론업계 최강회사 DJI의 자회사로 영화, 광고 등 영상물의 항공 촬영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쭈이메이중궈는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며 시즌1에는 총 26편으로 구성됐다. 이 영상물은 편당 3~5분으로 분량으로 내달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유쿠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 中 청년들 부끄럽게 한 책 읽는 백발의 청소 미화원

20일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있는 신화서점에서 청소미화원 이씨(60)가 모퉁이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서점 모퉁이에서 책을 읽는 백발의 청소미화원이 일약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에 오르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20일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에 올린 '서점에서 책읽는 청소미화원' 사진은 단시간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사진 속 청소미화원은 백발 노인으로 더운 날씨 탓에 미화원 조끼 하나만 걸치고 책을 읽고 있었다.

중국 저장(浙江)성 지역신문 첸장완바오(錢江晚報 전강만보)에 따르면 그는 안후이성 시골 출신의 60세 이씨다. 그는 어릴적 집이 가난해 책을 읽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지만 원저우(溫州)에서 청소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이 생겨 10년 전부터 매일 신화(新華)서점으로 와 30분씩 책을 읽는다고 했다. 

그는 "서점에 와석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별 일도 아닌데 화제가 돼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더니 이 청소미화원이 몸소 이를 보여주고 있다", "코 앞에 책이 있어도 스마트폰만 하는 내가 부끄럽다", "사진만으로도 왠지 뭉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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