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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달리는 캠핑카는 우리집…산후우울증 아내 위해 치유여행 떠난 준성씨네 가족

기사등록 : 2016-08-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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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는 한 달 째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남편 준성(41)씨, 아내 서나(37) 씨, 그리고 그의 두 딸 윤정(7), 수정이네 가족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9일부터 9월2일까지 오전 7시50분 ‘달려라 우리집’ 편을 방송한다.

‘인간극장’에서는 한 달 째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남편 준성(41)씨, 아내 서나(37) 씨, 그리고 그의 두 딸 윤정(7), 수정이네 가족 이야기를 전한다.

육아휴직을 낸 남편 준성 씨와 아내 서나 씨는 전국을 누비고 다니느라 어느새 가족들은 이삿짐 싸기의 고수가 됐다.

군산, 강진, 완도, 고흥, 하동을 거쳐 강원도까지 한 달째 길 위를 달리고 있는 준성, 서나 씨네 가족. 도대체 멀쩡한 집 떠나 왜 사서 고생이냐 싶지만, 캠핑카가 내 집이라 외치는 가족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날 기미가 안 보인다.

하루 24시간을 가족의, 가족에 의해, 가족을 위해 쓴다는 준성 씨는 육아휴직을 내고 남들 출근할 시간에 운전대를 잡았다.

일곱 살 인생, 여행 경력 6년 6개월 첫째 윤정에게 여행은 매일이 모험이다. 윤정이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대신 박물관과 계곡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무거운 책가방을 이는 대신 수영복 곱게 차려입고 튜브를 둘러맨다. 준성, 서나 씨는 “윤정이가 1%의 뛰어난 아이가 되기보다는, 평범한 99%에 속하더라도 행복하게만 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두 아이들에게 하늘을 품고, 바다를 껴안으며 보내는 지금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공부라는 걸 부부 알고 있다. 세상을 뛰노는 윤정이과 수정이는 오늘도 여름 햇볕 아래서 한 뼘만큼 자란다.

준성 씨네 가족은 이제 곧 국내 캠핑카 여행을 잠시 마무리하고 또 다른 여행을 준비 중이다. 달리는 집에서의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여행은 또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그리고 육아휴직을 여행으로 꽉꽉 채우겠다는 옹골찬 아빠의 도전은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서나 씨는 큰 딸 윤정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직장에서 일하는 준성 씨는 틈날 때마다 아내 걱정에 하루 몇 번 씩 전화 통화를 했지만, 그때 마다 서나 씨의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이 모든 걸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던 남편 준성 씨는 둘째 수정이 태어난 뒤 아내에게 다시 찾아오는 우울감을 느끼고, 절대 두 번은 안 된다 되뇌었다.

이러다 뭔 일 나겠다싶어 옷가지 몇 개 챙겨 무작정 떠났던 여행을 떠났다. 초록들판을 마음껏 뛰고, 쏟아지는 별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여행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건 두 딸만이 아니었다.

여행의 밤이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아내 서나 씨의 그늘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동안 눈에 띄게 밝아지는 서나 씨의 모습을 보고 남편 준성 씨는 오늘도 운전대를 꽉 지워 잡는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야영장에 자리를 잡기 무섭게 이집 저집 투어를 다니며 금세 친구를 만들고, 시시각각 흐르는 자연을 시처럼 표현하는 윤정이. 그런 딸의 모습을 볼 때면 준성 씨와 서나 씨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아와 함께하는 길 위의 여행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카시트라면 질색을 하고, 조금이라도 무리한 일정으로 움직일라 치면 밤새 잠투정에 울음소리 멈추지 않는 둘째 수정(2)을 보면 말 못하는 아이를 안고 나온 여행이 부모의 욕심일까 자책하기도 했다.

언젠가 이유 없이 울며 잠 못 드는 수정을 업고 나온 밤 산책길. 그림으로만 보던 은하수가 펼쳐진 하늘과 마주친 준성 씨는 뜻밖의 황홀한 광경이 수정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수정과 함께 봤던 은하수를 떠올리며 가족이 함께했던 시간은 기억과 가슴에 남아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캠핑카 한 달 여행의 마무리. 잠시 쉼표를 찍고, 6주 만에 집으로 돌아온 준성 씨네 가족. 준성 씨는 여독을 풀어도 모자랄 시간에 마당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뚝딱거리는 그의 손끝에서 마당은 어느새 수영장으로 변신했다.

준성 씨는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 몇 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신용카드 마일리지로 일본에 건너가 ‘현지에서 한 달 살기’를 실행하려는 것.

아내와 두 딸의 행복을 위해 육아휴직을 내고 여행에 도전한 준성 씨네 가족 이야기는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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