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8월 고용 지표 발표를 3일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흐름을 탔고,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산유량 동결 입장 발표에도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8.69포인트(0.26%) 하락한 1만8454.3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26포인트(0.20%) 내린 2176.1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34포인트(0.18%) 떨어진 5222.99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잭슨홀 미팅 전후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내달 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루더라도 당장 내달 연준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제한적이다. 다만,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밥 필립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잭슨홀 미팅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이제 고용 지표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8월 고용이 대폭 늘어날 경우 주식시장이 한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이코노미스트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거의 도달한 상태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그는 잭슨홀에서 8월 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로젠탈 웰스 매니지먼트의 래리 로젠탈 대표는 “공식적으로 미국은 금리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투자자들은 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트폴리오 전반의 베타를 낮춰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1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9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7월 수치 역시 종전 발표됐던 96.7에서 97.3으로 상향 조정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민간 소비와 기업들의 영업 환경 등을 판단하는 데 바로미터로 통한다.
주택 시장 지표 역시 긍정적이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 쉴러의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가 6월 연율 기준으로 5.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2%와 전월 수치인 5.3%에 못 미친 수치다. 하지만 지수 상승 폭은 여전히 2년 평균치인 4.8%를 웃돌았다.
일부 투자자는 소비자신뢰의 강한 개선이 연준 정책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정당성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거래량이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금융 업종만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EU가 10억유로에 달하는 세금 부과 결정을 내린 가운데 1% 이내로 하락했다.
허쉬는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인수 불발을 악재로 11% 가까이 폭락했고,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실적 악화를 빌미로 20% 내리 꽂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