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객 및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성장형 인공지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인공지능 탑제 제품인 가정용 스피커외에도 거의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 연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했다.
누구는 전용 스피커에게 대화하듯이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스마트홈 연동)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멜론 연동)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음성인식‧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누구에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이 적용됐으며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덕에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누구는 가정용 스피커에 탑재돼 출시된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마이크를 기기 상단에 배치했으며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9000원에 전용 홈페이지와 11번가 등에서 9월 1일부터 판매(한정 수량)된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기능 서비스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누구지만, 고객들이 체험하는 서비스 품질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별도로 스마트홈 상품에 가입하지 않으며 가전기기 제어가 불가능하고 음악 추천이나 자동 재생은 멜론 서비스 가입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음성인식을 통해 정보 역시 날씨나 일정 등 간단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 핵심 API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 체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완성형 기기가 아닌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특히 누구는 거의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희 사업총괄. <사진=SK텔레콤> |
이형희 사업총괄은 “음성인식, 즉 소리 자체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이 내부적인 화두였다. 자연어 처리, 클라우드, 빅 데이터 이 세가지가 합쳐져 누구라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가 탄생했다”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만큼 파편화된 서비스를 결집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은 “궁극적으로 누구를 고객 일상과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당사 생활가치플랫폼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핵심 접점으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