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은행들이 하반기 공채에 본격 돌입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채용문호를 열었다. 특히 이번 은행권 채용의 키워드는 'IT인재'와 '지역전문가'로 대변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것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28일까지 일반직 신입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우리은행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IT분야 신입행원을 따로 뽑는다는 것. 기존 우리은행은 자회사 우리FIS가 전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은행 내 전산 관련 조직이 없었다. 하지만 핀테크 시대에 스마트뱅킹이 중요해지면서 은행 내에도 전산개발 등 관련 지식을 가진 인재 풀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체 신입행원 200명 규모 중 IT분야에는 15~20%(최대 40명)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FIS 직원들이 프로그래머 등 직접적인 전산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면, 은행 내에선 전산 관련 배경지식을 보유한 인력을 배치시킬 예정이다. 첫 근무 역시 일반 신입행원과 마찬가지로 영업점에 투입된다. 전공 역시 IT 관련 전공 등 이공계가 아니어도 되며 관련 업종의 스타트업 창업 경험자, 금융 및 IT 관련 공모전 수상경험자 등도 지원 가능하다.
우리은행 인사부 이승원 팀장은 "점차적으로 IT와 은행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번 IT분야 신입행원 채용에서 IT전공자들에 대한 우대는 있지만, 전공이 꼭 그쪽이어야만 지원자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은 향후 IT인력풀로 내부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채용(9월 이후 공고)에서 IT분야 인재를 전체 300명 규모 중 20%(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역시 핀테크를 담당하는 부서 인력풀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체 채용인원 중 20%를 IT분야로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9월12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업무현장과 근무지역을 잘 알고 있는 '지역전문가' 채용에 포커싱을 맞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현장맞춤형·지역밀착형 인재를 채용해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인사담당자가 직접 지역으로 찾아가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오택 팀장은 "생활터전을 같이 하면서 거기에서 근무를 계속하고 그 지역을 잘 이해하는 인재상이 중요하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 보니 이들이 해당지역에서 영업 강화와도 잘 연계가 되더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중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일정과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도 채용에서 이공계 인재에 대한 수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 심사역 등 직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가 필수라는 것. 동시에 구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인으로서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