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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4000억 적자 전환, 조선·해운업 충당금 6조 여파

기사등록 : 2016-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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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등 특수은행 대손비용 4조원 증가

[뉴스핌=송주오 기자] 조선·해운업계 부실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2분기 은행권의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특수은행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4조원 넘게 대손비용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의 순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2분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2개의 일반은행과 5개의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충당금 전입액+대손준비금 전입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1000억원 늘었다. 해운·조선업계 부실 대기업 관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은행권 전체 당기순손실은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 감소에 그쳤으나 2조3000억원 손손실을 기록한 특수은행의 여파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08%로 전년동기대비 0.50%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55%에서 6.62%p 하락한 -1.07%를 기록했다.

순이익을 내역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2%p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0.01%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6000억원 줄어든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이익과 대출채권매각이익이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영업외이익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조원 늘었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매각으로 9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결과다.

순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은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9%, 11.77%, 11.39%로 나타났다. 3월 말 대비 각각 0.41%p, 0.25%p, 0.33%p 상승했다.

이는 자본이 늘어난 반면 위험자산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분기 동안 5000억원의 현물출자와 20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등으로 총 2조7000억원의 자본이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여신 및 미사용한도 축소, 대우증권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2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가고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바젤Ⅲ 추가자본 규제 이행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7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현황도 발표했다.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78%로 전월말(0.71%) 대비 0.07%p 상승했다.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새절차(법정관리)로 인해 기업대출 연체가 증가해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6%로 전년대비 0.12%p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0.32%로 0.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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