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 아시아 기업의 아웃바운드(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인수합병(M&A) 규모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한 해를 마감하기도 전에 지난해 전체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M&A 전문분석기관 머저마켓(MergerMarket) 발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 지역 아웃바운드 M&A 거래 건수는 479건을 기록해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996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왕성한 투자 활동이 시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기업의 거래 규모는 1287억달러를 기록, 173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알루미늄 주형업체 종황그룹의 알레리스 인수 건도 포함됐다.
머저마켓의 왕이칭 중국 분석가는 "중국의 거침없는 M&A 활동은 국내 성장 둔화를 피하고, 고수익 자산을 찾기 위한 노력에 의해 이뤄졌다"며 "위안화 추가 약세 우려도 인수를 가속화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M&A를 둘러싸고 중국과 해외 규제 당국의 제재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초 호주 정부는 국가 안보를 우려로, 중국과 홍콩 기업의 전력회사 오스그리드 99년 임대 입찰을 거부했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필립스의 조명 사업부 루미레즈 매각을 불허했다. 당시 중국 고 스케일 캐피탈은 루미레즈를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었다.
연도별 아시아 아웃바운드 M&A 규모 <자료=머저마켓, CNBC>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