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은행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뒤늦게 팔을 걷어 부쳤다고 4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 상반기 중국 은행들은 11년래 최대 규모로 늘어난 부실 대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대출 활동을 이어갔다. 반면 부실 대출을 감당할 자본 확대 움직임은 저조한 상태. 기본 자기자본(Tier 1)으로 간주되는 하이브리드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은 지난 2년 동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은행권 부실 대출 증가 추이 <출처=블룸버그> |
하지만 최근 중국 은행권은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국유기업인 시틱그룹은 지난달 최대 400억위안 규모의 자본조달 계획을 밝혔고, 저상은행은 역외 우선주 발행으로 150억위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에는 상업은행이 최대 260억위안 조달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고 8월에는 농업은행이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260억위안 자본 조달에 나설 계획임을 공개했다.
미쓰비시UFJ증권 신용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얍은 “중국 은행들이 조건이 우호적일 때 선제적으로 자본 조달에 나서 대출 손실 확대를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 대출을 투자로 위장하는 그림자금융을 단속하기 위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은행들에게 사실상 대출에 해당하는 투자상품에 대해 전액 충당금을 구축해야 한다고 규정을 변경한 점도 은행들의 자본 충당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BNP파리바 담당이사 찰스 창은 “금융기관이 발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으며 올해가 아니면 내년이라도 추가적인 기본 자기자본(Tier-1) 조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자본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신다 자산운용은 중국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역외 우선주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 중에서는 중국은행(BOC)이 지난 2014년 해외 시장서 65억달러 규모의 우선주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