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남태평양과 미주 지역이 유럽여행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에서 잇달아 터진 테러에 불안을 느낀 여행객이 유럽행 비행기 대신 태평양 건너는 비행기에 오른다.
5일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휴가 기간(7~8월) 유럽 여행객이 주춤하는 동안 남태평양과 미주 지역 여행객이 급속도로 늘었다.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난 7월 하나투어를 이용해 유럽으로 여행간 사람은 전년동월대비 15% 줄었다. 대신 남태평양과 미주행 비행기를 탄 사람은 각각 33.8%, 12.4% 늘었다. 이 기간 모두투어에선 남태평양과 미주지역 여행객이 전년대비 33.9%, 72.3% 늘었다.
여름휴가 성수기인 8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이용해 남태평양과 미주 지역으로 떠난 여행객이 각각 28.1%, 5.3% 증가할 때 유럽 여행객은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에선 남태평양 여행객이 26.3% 늘었고 미주는 70.8% 증가했다. 유럽은 10%대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하와이 / <사진=하나투어> |
유럽 여행을 꺼리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잇달아 테러가 터지고 있어서다. 더욱이 주요 관광지인 터키에선 쿠테타가 발생하는 등 정세가 불안하다. 실제로 국내 여행객의 해외 여행지 중 유럽 비중은 지난해 9월 8.5%에서 이달 6.6%로 줄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남태평양 지역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눈에 띈다"며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대체 여행지역으로 미주나 남태평양이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나 뉴질랜드 등 대양주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테러의 여파로 유럽은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주와 남태평양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 테러 사태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터키 테러 및 정국 불안은 올해 안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대기 수요가 미주지역으로 전환돼 미주지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