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올해 원자재 가격 반등과 같은 재료에 따라 17%나 급등한 신흥시장 주가지수가 이제는 재료를 바꿔 금융완화를 동력으로 추가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6개월간 신흥시장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서 상장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같은날 월가 유력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올해 신흥시장은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아이셰어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는 무려 17.1%나 상승했고,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 가격도 17.5%나 치솟았다.
이 같은 신흥시장 주가지수 랠리는 최근까지 전적으로 원자재 가격 반등에 의존하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신흥시장 실적 전망치는 밝지 못했다. 3월-7월 사이 신흥시장 EPS는 71달러 선에 정체되어있었다. 원자재 관련 EPS의 상승세가 이 같은 악조건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신흥시장이 더이상 원자재에서 상승 동력을 얻지 않고, 금융상황 완화로부터 상당한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전인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신흥시장 금융여건지수(FCI : Financial Condition Index) 완화와 이에 따른 8월 신흥시장 비(非)원자재주 EPS의 개선은 역사적 패턴과 일치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FCI가 완화되면 정보화기술(IT), 금융, 소비재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하게도 이 3개 업종의 EPS가 4.5%나 전진하는 등 8월에 가장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FCI는 지난 6개월간 75bp 완화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신흥시장 EPS 4.8% 개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들은 8월에 신흥시장 EPS가 2.9%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신흥시장 EPS는 상승 사이클의 중간 지점에 와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신흥시장 EPS가 75달러 선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시장 FCI가 75bp 완화됨에 따라 신흥시장의 IT업종은 약 20%, 원자재 회사는 6%, 금융사는 5%의 실적 개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