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정 완화에 대한 기대와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지가 꺾인 것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1포인트(0.29%) 상승한 350.46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도 65.84포인트(0.62%) 오른 1만752.98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20.53포인트(0.30%) 뛴 6846.58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7.70포인트(0.61%) 오른 4557.6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8일 열리는 ECB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정책자들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시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독일 국채를 포함해 매입 대상 자산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 대한 대책이 제시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ECB가 양적완화(QE)에 주식 매입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ECB가 이달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과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볼 가능성이 매우 근소하다고 판단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독일 7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영국에서는 주택 시장에서 또 한 차례 적신호가 켜졌다. 영국 집값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직후인 지난 7월 1.1% 떨어진 데 이어 8월에도 0.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내고 매크로 지표가 여전히 부실하고, 시장의 기대가 높다는 사실을 정책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ECB가 QE 종료 시한을 2017년 3월에서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영국 주택 건설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집값 하락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바라트 디밸롭먼트가 3% 가까이 떨어졌고, 버클리 그룹 홀딩스 역시 3% 내렸다.
이와 함께 퍼시몬과 타일러 윔피도 각각 2% 이상 하락하며 부동산 경기 한파에 따른 충격을 반영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1.8% 떨어졌고 에어 프랑스 KLM이 1.26% 내리는 등 항공주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