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애플의 프리미엄폰 아이폰7과 7플러스가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이번 신제품이 애플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아이폰7부터 첫 주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은 해마다 신제품 출시 첫 주말 판매량을 공식 발표해왔다. 그동안 아이폰 첫 주말 판매량은 신제품의 흥행 지표로 여겨져 국내외서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첫 주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초기 판매는 수요 보다는 공급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초기 판매량이 더이상 투자자나 고객들에게 대표적인 수치가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애플의 아이폰7을 두고 외신과 국내외 증권사들은 아이폰7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단순한 수준의 업그레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7은 많은 기능이 추가 됐으나 아이폰에 대한 흥분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
이에 따라 시장에선 아이폰7에 대한 폭발적인 물량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아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아이폰7의 실제 판매량은 교체 수요를 고려해 6000만대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7시리즈가 지난해 대비 판매량 감소 추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아이폰7의 예상 판매량은 낮게 전망되고 있다. 제프 푸 유안타 투자컨설팅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아이폰7의 판매량을 7400만대로 전망된다"며 "이는 아이폰6s의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 예상치인 8400만대보다 1000만대 가량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
앞서 애플은 아이폰6S와 아이폰SE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올 3분기 회계연도 (3월27일~6월25일) 판매량은 총 404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424억달러(약 48조3000억원), 78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기록해 각각 14.6%, 27% 줄었다.
다만 일부 성능 개선으로 크지 않은 아이폰7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주기(2년)에 진입한 기존 애플 사용자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아이폰7을 살 신규 잠재고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시장에선, 이번 아이폰7 보다는 OLED가 적용되면서 디자인적인 면에서 큰 변화가 시도될 아이폰8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내년 10주년을 맞는데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지금 보다 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