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IT 서비스 '빅3'가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성장 엔진을 키우면서 관련 인재 영입과 양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채용 방식을 다양화해 우수한 인력을 수혈하는 한편 내부 직원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SK(주) C&C는 왓슨 기반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분야의 굵직한 임원급부터 신입인력까지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주) C&C에 합류한 클라우드 제트 사업본부의 신혁석 본부장(상무)과 장문석 클라우드 테크담당(전무)이 대표적이다. 신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요 업체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한 전문가로 꼽힌다. 장 전무는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브이엠웨어 출신이다. 임원급 영입은 박정호 SK(주) C&C 사장이 직접 나설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분야에선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회사는 AI 연구를 진행하는 9개 국내 대학을 돌며 산학 장학생을 선발하는 중이다. 장학생에게는 연구 지원금을 제공하고 채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외에 신성장 사업 부서와 대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산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SK(주) C&C 관계자는 "AI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지난 5월 에이브릴 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관련 분야 팀장급 전문가 영입도 늘었다"고 말했다. '에이브릴'은 IBM 왓슨에 기반한 AI 서비스 브랜드다.
LG CNS도 인재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로그래밍 역량을 평가하는 IT 경진대회 '코드 몬스터'를 열고 수상자는 면접 전형으로만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펙과 상관없이 소프트웨어(SW) 개발 능력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 시작된 하반기 공채에선 'IT 리더십 아카데미'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특화 영역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공채에선 서류 전형과 필기, 면접 전형을 통과한 후에도 코딩 등 실무 역량 평가를 거치도록 했다.
삼성SDS는 사내 협업 프로그램인 '씨드랩'을 통해 신사업 관련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씨드랩은 개발자, 디자이너, 프로덕트 매니저(PM)가 한 팀을 이뤄 초기 상품 개발부터 시장성 검증까지 협업하는 사내 프로젝트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AI 관련 아이템을 시제품으로 만들어 테스트를 하고, 사용자 요구를 즉각 반영해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사내 직원 70여명이 5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T 서비스 업계가 신기술 분야 인재에 매달리는 것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SDS, SK(주) C&C, LG CNS 등 업계 '빅3'는 공공 IT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면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AI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I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미래 성장 사업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