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9월12일~16일) 국내 증시는 단기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 초반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주요 인사들의 발언 내용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감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 총재의 발언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 결과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고 11일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미국 애틀란타, 미네아폴리스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며 "지난 잭슨홀미팅 이후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 있어 이번 연설에서도 금리인상과 관련된 힌트가 제공될 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뿐만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지수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13일 발표되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지수를 급격하게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됐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장기적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볼 때 북한 핵실험 이슈는 일회성요인"이라며 "시장의 기본적인 방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이슈를 점검하며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추석 전후 7영업일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살펴볼 때 추석 전에는 0.9%, 추석 이후에는 1.4% 가량 각각 하락했다"며 "올해 역시 추석 전후 및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추석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은행 회의, 산유국 회의, 미국 대통령후보 1차 TV토론회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관망심리가 우세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박스권내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유겸 연구원 역시 "연휴를 전후로 일부 시장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조정을 권고한다"며 "그 이후 9월 FOMC 회의까지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 3분기 실적 기대 업종인 철강, 화학, 기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부담감에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이 커지면 외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순매도 약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관의 경우 주식형 펀드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인 14일부터 16일까지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