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1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과 사용중지 여파로 7%대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단순히 리콜비용에 따른 실적 둔화를 넘어 안정성에 관련한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대 하락하며 150만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는 169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지만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 이후 며칠 하락세를 보이다 회복기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이 비행기 탑승자에게 기내에서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 것을 권고한데 이어 글로벌 10개국으로 사용중지 권고가 확대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악화와 연내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함께 다음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정부기관들이 노트7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권고하며 리콜 발표 시점보다 연내 판매량의 추가 하락 우려가 있다"며 "당초 예상한 최대 8000억원의 하반기 이익감소 규모가 1조원을 소폭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리콜관련 손실을 최소 7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지난 2009년 도요타 급발진 리콜사태처럼 초대형 리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존재하는 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핸드폰 폭발이 아니라 발화사태는 이전 아이폰이나 갤럭시모델에서도 있었는데 단순히 리콜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성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의 문제"라며 "리콜기간이 끝나는 때까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있는 가격"이라며 "추가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이번 이슈가 종료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주가가 상승세로 다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하락 원인은)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와 미국경제 두 가지 원인이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은 다음주 FOMC 회의 이후에 방향성이 잡히겠지만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기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