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내 로스마 만소르 여사가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최소 600만달러(약 66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기업 1MDB 자금횡령과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스마 만소르 여사(左), 버락 오바마 대통령(中),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右) <사진=AP> |
지난 1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소르 여사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남편인 나집 총리의 연봉을 훌쩍 넘는 600만달러의 돈을 카드로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만소르 여사의 부친은 교사이며 남편 나집 총리는 공직에 오래 있어 연봉이 평균 10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로스마 여사는 2013년 자서전에서 "어렸을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며 "내 돈으로 보석과 드레스를 구입한 것이 잘못인가?"라고 해명했으나,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반부패 시위에 참여한 젊은 학생들은 이 같은 해명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나집 총리는 수억 달러 단위의 돈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MDB 계좌에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집 총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변호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은 것이며 대부분은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에 관해 불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