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NH투자증권은 9월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국주식 비중을 늘렸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9월 FOMC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다. 반면 중국주식은 지표개선과 기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NH투자증권 WM리서치본부는 9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기존의 미국주식 투자비중을 기존 16%에서 13%로 낮추는 대신 중국주식은 9%에서 12%로 올렸다. 한국주식 21%, 아시아주식 5%의 유지하는 등 전체주식비중은 전달과 동일한 51%를 유지했다.
미국주식 축소의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내세웠다. 김정호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 본부장(상무는) "지난 8월 이후 미국 주가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을 이어가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다"면서 "반면 기업이익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9월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경계감도 작용했다. WM리서치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을 전후로 연준위원들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잇따라 이어져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비중 확대에는 지표개선에 근거했다. NH투자증권 WM리서치센터는 "생산자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개선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기저효괴에 힘입어 반등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말 -2.3%에서 올해 7월 6.9%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산업생산 예측지표로 활용되는 6대 전력기업 석탄소모량이 급증하는 것도 비중확대의 또 다른 이유다. 8월들어 석탄소모량은 전년동기 대비 7.2%나 증가해 6월 2.0%, 7월 6,7% 대비 크게 개선됐다.
기업이익이 확대됐음에도 올해 중국증시 상승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WM리서치센터는 "중국의 기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중국증시 수익률이 -10%에 머물고 있어 7월 이후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국가에 비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NH투자증권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면서 채권비중을 줄여왔다. 채권은 금리하락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음에도 변동성이 커진 반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낮아져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이유로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